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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ill like a Fox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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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6:56
노려보고 있었을까. 괴물의 눈이 얇게 휘어졌다. 마치 웃는 것 같았다. 식은땀이 얼굴 옆을 따라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. 놈들은 분명 지능 있는 개체다. 심지어 이쪽으로 ‘감정’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했다. 그런데 왜 다른 헌터들에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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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6:46
모두 당황했다. 지호 역시 마찬가지였다. 왜 공격하지 않지? 균열 저편에서 볼 때 이 붉은 눈은 보이지 않았었다. 이것과 마주할 때마다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.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공포에 다리가 꺾이지 않으려 애써야 했다. 한참을 서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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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6:37
개체들 쪽으로는 시선도 돌리지 못했다. 건물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붉은 눈에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던 탓이다. 다행히 그쪽은 조용하다. 심지어 다른 헌터들을 공격했던 것처럼 지능적으로 그를 노리지도 않았다. 갑작스러운 고요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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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6:26
뒤편으로 보내며 방벽 에너지를 회수했다. 이로써 죽을 위험에선 벗어났지만, 여전히 움직일 수 없다. “이지호, 너 정신 방벽도 없는 게!” “움직이면 안 돼요! 눈 떼면 날아올 거예요.” 뭐가 날아올지는 모르겠다. 지호는 퀸과 연결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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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6:13
헌터들이 경계 부근으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 동안 괴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. 눈을 피하는 순간 놈들이 달려들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였다. 헌터의 감은 잘 맞는다고 했었지. 지호는 자기 직감을 무시하지 않았다. 손짓만으로 헌터들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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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5:57
경계로 내달렸다. 괴물들은 공격하지 않았다. 그게 정말 절호의 타이밍인 것처럼 보이는데도 그랬다. 뒤늦게 발견했는데 김 반장도 이 팀에 끼어 있었다. 그는 허옇게 질린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불안한 얼굴로 지호를 바라보았다. 지호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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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5:43
괴물 중에 붉은 눈을 가진 놈은 드물었다. 심지어 저렇게 명확하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놈은 더 없었다. 어쩌면 지금 다른 정신계 공격을 받는 건 아닐까. 지호는 떨며 외쳤다. “경계로 돌아와요!” 쓰러진 방벽 담당을 챙긴 헌터들은 필사적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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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5:34
그러나 지금 본인에게 에너지를 돌리면 저 사람들이 다친다. 지호는 자기를 향해 돌아오는 시선을 느꼈다. 동시에, 건물 저편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눈이 선명하게 붉다는 사실도 알아냈다.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. 84화 그럴 수가 있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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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5:22
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라고 자책하며 몇 날 며칠을 여기에 매달렸다. 결과적으로 지호가 성공한 건 자기를 지키는 대신 멀리 떨어진 남을 지키는 일이다. 방벽을 두 개 다른 장소에 유지하는 건 아직 어려웠다. “방벽 쳐!” 아는 목소리가 소리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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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4.10.2021 13:35:14
너덜너덜해진 헌터들을 감쌌다. 괴물의 발톱과 이빨이 비슷한 타이밍에 방벽을 찢으려 했고, 지호는 어마어마한 충격에 괴로워하면서도 방벽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. 보현을 지키기에 실패했을 때, 멀리서 방벽을 만들 수 있었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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